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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항에서 미리 신청해둔 포켓 와이파이를 수령하고 나리타 공항으로 날아갔다. 저가 항공은 별로 안타봤는데 아시아나랑 별 차이 없는듯? 기내식만 안주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뒤 먼저 숙소에 가서 짐을 풀기로 했고, 에어비앤비 집주인이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길을 적어둬서 그 노선을 따라 갔다. 나리타 공항->바쿠로요코야마->키쿠카와 역으로 가는 지하철 노선이었는데, 나리타->바쿠로 요코야마를 갈 때 도에이선을 타고 가라고 적혀 있어서 그렇게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같은 노선의 급행도 있었고 더 빠른 다른 노선도 있었다 ㅠㅠ 마지막 날 숙소에서 공항갈 때는 이 때의 경험을 잘 살려 빠른 노선으로 갔다. 1시간 넘게 전철에서 앉아 있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평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일본 가정집이랑 똑 닮아 신기했다. 아파트는 거의 못봤고 높아봤자 3층? 보통 1~2층의 주택이 한시간 내내 줄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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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런 느낌의 집이 계속 보였다 |
키쿠카와 역까지는 어떻게 잘 찾아 갔는데, 숙소까지 가는걸 좀 헤맸다. 구글 지도 같은 걸로 위치를 찍어 놨으면 좋았을텐데, 숙소 위치를 도로명 주소로만 적어뒀기 때문...사실 역 출구부터 숙소까지 가는 길을 로드맵 형식으로 사진 찍고 거기에 화살표 넣은 걸 집주인이 올려뒀는데 이정표가 되는 큰 건물이 공사중이고 그래서 찾기 힘들었다.
그렇게 친구랑 둘이서 캐리어 끌고 폰 보면서 있으니까 공사 현장에서 일하시는 것 같은 지나가던 아저씨 한분이 막 도와주려고 하셨다. 근데 그쪽은 영어를 못하고 우리는 일본어를 못해서 서로 어버버하다가 몸짓으로 기다리라고 한 다음에 영어 할 줄 아는 다른 젊은 사람을 데려오셨다 ㅋㅋㅋ 도로명 주소 보여 드리니까 숙소 찾아주심! 그렇게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가정집인줄 알았는데 가보니까 에어비앤비를 위해 만든 게스트하우스였다. 1층짜리 건물이었는데 2인용 방이 4개쯤 있고, 화장실 하나, 샤워실 하나, 세탁방 하나. 전부 중간에 있는 작은 거실에 딸려 있는 형태였다. 그래도 방 안은 적당히 넓어 가격이랑 위치 생각하면 좋은 숙소였다. 편의점도 근처에 두개나 있구.
2층 침대, 작은 탁자 하나, 수건 2개, 서랍 하나, 옷 거치대 하나가 있는 작은 방. |
숙소 근처 거리 |
전반적으로 굉장히 깔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처음 오는 일본 여행의 첫날이니까 무리하지 않고 근처 아키하바라만 들렸다 오기로 했다. 지하철역 3~4개 정도 간 다음 5분 정도 걸으면 JR 아키하바라 역이었다. 전철을 생각보다 오래 타서 점심 먹을 타이밍을 놓쳐 배가 많이 고팠기 때문에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사실 길거리 걷다가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여행온거라 어디서 먹을지 안 정해 놨었는데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하나도 없었다 ㅠㅠ 심지어 일본어 못해서 주문하기도 무섭고. 그래서 검색해보니까 UDX라는 곳으로 가면 다 평균 이상은 된다길래 믿고 그쪽으로 갔다. 1680엔 짜리 덴뿌라동 먹었는데 사실 맛은 그저 그랬음...
저녁 먹은 다음엔 아키하바라를 그냥 계속 걸어 다녔는데 생각보다 재미 없었다. 친구는 애니메이션 거의 안보고 나도 너의 이름은. 이나 목소리의 형태(둘 다 일본에선 2016년도 상영작) 정도만 봐서 최신 애니는 아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건물 들어설 때마다 수십 수백명의 캐릭터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다... 너의 이름은 블루레이가 7월 26일 발매 예정이라 아키하바라 곳곳에 예약 홍보 포스터 같은게 붙어 있고 건물 내 모니터에도 막 OST 나오고 영화 장면 나오고 그랬는데 관련 상품은 거의 없었다. 안만들어서 못파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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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포스터가 곳곳에 있음. 예약하는 곳에 따라 특전도 다르게 준다 |
내가 사고 싶었던 게 목소리의 형태 ED곡이 들어있는 앨범이랑 관련 잡지 6월호, 그리고 너의 이름은 관련 상품이었는데 하나도 못찾았다 ㅠㅠ. 결국 첫날엔 저녁도 그렇게 맛있진 않았고 쇼핑도 실패해서 일본 여행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고보니까 잡지 6월호는 5월에 나오는거더라; 내가 간 시점에서 파는 잡지는 다 7월호였다.
숙소로 오는 길에 큰 슈퍼마켓이 있길래 친구한테 한번 가보자고 했다. 뭐 그냥 슈퍼마켓이었는데 그 날 안팔린 도시락 마감 세일 중이길래 각자 하나씩 집어왔다. 디저트도 하나 사고, 생수도 큰거 한통 샀음. 생수는 타키랑 미츠하가 광고한 산토리...
도시락은 연어의 비주얼에 반해 집어왔는데 너무 짰다. 진짜 너무 짰음 ㅠㅠ 그리고 난 일본식 계란말이? 암튼 단맛나고 부드러운 저 계란말이 엄청 좋아하는데 도시락에서도 그 맛이 나서 좋았다. 근데 대충 양산할 수 있는거 보면 만들기 되게 쉬운가보다. 숙소에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조심조심 조용히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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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한솥 도시락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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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저 녹색 부분은 곤약인지 아무 맛도 안났음. 사실 살 때부터 이거 예쁘긴 한데 아무 맛도 없을 것 같다 ㅋㅋㅋ하면서 샀는데 딱 그 생각대로였다. |
다음 날에 신주쿠 LINE에 근무하시는 친구 고모님을 뵈러 가기로 했으므로 별다른 일을 더 하진 않고 그냥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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