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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요네자와 호노부, 구미 시립 중앙 도서관

기리이이이이인 2018. 6. 27. 05:22

 시립 도서관에 고전부 시리즈(빙과 ~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를 빌리러 갔다가 이틀 전 누군가가 시리즈 6권 전권을 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좌절했다. 무더운 날씨에 1시간이나 걸려 온 노력이 아까워서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살펴 보았다. 여러 권이 있었는데, 도서관까지 온 만큼 최대 한도인 다섯 권을 대출해가고, 그 외 한 권 정도만 그 자리에서 읽기로 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추리물인데 그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분위기(고전부 시리즈=빙과, 소시민 시리즈)와 무거운 분위기가 있다는 정도만 나무위키를 통해 알고 있었다. 애초에 읽고 싶었던건 탐정 느와르 같은게 아니라 밝고 명랑한 청춘 추리물이었고, 마침 소시민 시리즈도 네 권이어서 빌리기로 확정. 거기다 원래 고전부 시리즈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던 '안녕 요정'을 추가로 빌렸다. 즉석에서 읽을 책으로는 그나마 제목이 좀 밝아 보이고 너무 두껍지 않은 '개는 어디에'를 뽑아 들었다.

 300 페이지 조금 넘는 책이었는데, 초반부 100 페이지는 좀 지루했다. 중반부 100 페이지는 그냥 저냥 읽었다. 후반부 100 페이지 가량은 몰아친다고 느껴질 만큼 집중해서 읽었다. 오랜만에 이런 류의 소설을 보니 복선을 내비쳤다 회수하는 촘촘한 설계가 있는 것이 얼마나 재밌을 수 있는지 살짝 감탄했다. 요즘 너무 휘발성 컨텐츠만 접하긴 했다. 책의 결말...도 꽤 마음에 들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게 월요일이고, 지금은 수요일 새벽인데 방금 소시민 시리즈를 다 읽었다. 하루에 두 권을 읽은 것이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노트북과 TV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리즈를, 그것도 새벽에 다 읽었다는 것 자체가 시리즈의 재미를 나타내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점이 재밌었는지 구구절절 쓰고 싶지도 않고, 사실 정확히 포인트도 못짚겠고, 짚는다 해도 스포일러기 때문에 그냥 재밌다라는 말로만 감상을 끝내야겠다. 아 근데 다 읽고 나니까 베이커리/카페 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는 말은 하고 싶다. 책 제목부터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 이런 식인데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각종 디저트의 형태와 맛을 공들여 묘사해놔서 어쩔 수 없다. 또, 고전부 시리즈(영상으로만 봤지만), 소시민 시리즈, 개는 어디에 각각 분위기의 온도 차가 꽤 심해 저자 이름만 가려 놓으면 한 사람 작품인지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까지만 써야겠다. 자고 일어나면 안녕 요정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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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교 때 시험 공부를 한다고 시립 도서관에 다녔는데, 종종 도서관 옆에 있는 '도서관 옆집' 이라는 경양식 돈까스 집을 갔었다. 가게도 붉은 벽돌로 이쁘게 지어져 있고 맛도 좋아서 애용했었다. 혹시 아직 영업 중이면 들어가볼까 했는데, 인테리어는 그대로인채 분식집 간판으로 바뀌어져 있어서 조금 슬펐다.

어릴 때 찍은거 치곤 잘찍었다.

내부는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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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갔던 빵집도 있었는데, 다행히 거기는 성업 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앞에 있는 꼴마르랑 비슷하다고 평가한다(맛/가격 둘 다). 의식적으로 길을 외우지 않으면 잘 못찾는 편인데 한 번에 찾아가서 뿌듯했다. 이름은 쉐프's Story인데 지도에는 쉐프스스토리 라고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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