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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다르지만 캘리포니아는 한국 면허증을 캘리포니아 면허증으로 바꿔주지 않기 때문에 면허를 새로 따야 했다. 국제면허증을 들고 오면 급한대로 운전을 할 수 있지만, 관광이 아니라 거주 목적으로 온 경우는 10일 이내까지만 국제 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캘리포니아 면허증을 취득해야 한다고 들어서 면허는 최대한 빨리 따보려고 했다. 근데 사실 10일 이내까지만 된다는 공신력 있는 출처는 못 찾았고, 미준모 같은데서 본 내용이긴 하다. 그거랑 별개로 차를 렌트할 때는 10일이 지났어도 그냥 국제면허증+한국면허증(영문 뒷면)으로 가능했다. 물론 이렇게 했을 때 사고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른다;; 심지어 차량 구매도 면허증 없어도 일단은 할 수 있다고 들었다.
2024년 12월 업데이트. 위의 10일 관련 제약은 DMV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If you are a visitor in California over 18 years old and have a valid DL from your home state or country, you may drive in this state without getting a California DL as long as your home state DL remains valid.
If you become a California resident, you must get a California DL within 10 days. Residency is established by voting in a California election, paying resident tuition, filing for a homeowner’s property tax exemption, or any other privilege or benefit not ordinarily extended to nonresidents.
여기도 한국처럼 필기 시험 이후 실기 시험을 치는 구조이다. DMV 라는 행정부서에서 담당하는데, 주로 큰 도시마다 오피스가 있어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하면 되는 느낌? 필기 시험은 어딜 가나 비슷하겠지만 실기 시험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오피스 위치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있어서 일부러 쉬운 곳에 지원해 시험을 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내가 사는 지역 근처에는 샌프란시스코 / 레드우드시티 / 산타클라라 이 정도던데 개중에 산타클라라가 쉽다는 사람도 있었고, 샌프란시스코는 차가 많아서 갓길주차(pull over)를 건너뛰는 경우가 있어 쉽다는 얘기도 들었다. 나는 그냥 회사에서 가까운 레드우드시티에서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운전학원을 가서 등록하면 (사당으로 갔었음) 등록비가 좀 비싼 대신 (90만원 근처였던 것 같다) 면허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줬는데, 여기는 그런게 일절 없어서 어떤 단계를 밟아야 되는지 찾는 것부터 좀 애먹었다.
순서를 정리하자면
0. SSN 발급받아두기. 없으면 필기 시험 신청을 할 수 없음. 또 거주지 마련해두기. 나중에 어디 살고 있는지 증빙하는 서류도 내야 함. AB60 이라는 것도 있던데 주재원으로 온 사람한테 적합한게 아닌 것 같아 굳이 더 찾아보지 않았음.
1. DMV 사이트 (캘리포니아 기준 https://www.dmv.ca.gov/portal/) 에서 Driver's license application 작성. 미국 주소지, SSN 정도를 입력해야 한다. 주소지 증빙을 위한 Bill statement 등을 2개 이상 준비해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미국 거주에 대한 서류 (본인의 경우 I94). 접수를 완료하면 예약번호가 발급된다.
2. 예약 번호가 생기면 DMV에 직접 찾아가서 필기 시험을 보면 된다. 홈페이지에서 날짜 예약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워크인으로 줄 섰다가 들어갈 수도 있다. 차이점은 줄 서는 시간뿐이고 워크인으로 입장했으면 필기 시험 진행하는 절차에 다른 건 없는듯하다. 주의할 점은 위에서 요구한 서류들을 다 출력해가야 한다. 인터넷으로 업로드를 받길래 출력 안해갔더니 바로 돌려보내졌다 ㅠㅠ.
3. 필기 시험을 치러 DMV에 가면 위에서 언급한 서류들을 제출하고, 간단한 시력 검사와 면허증용 사진 촬영을 한 뒤 오피스 한 구석에 있는 컴퓨터 모여 있는 곳에 가서 그냥 시험치면 된다. 전부 객관식 문제였고 틀리면 틀렸다고 바로바로 나온다. 아마 몇개 이하로 틀려야 통과였는데, 틀린 개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좀 덜 불안했다.
4.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종이로 된 임시 면허증을 준다. 퀄리티가 매우 낮다... 은행가면 주는 지로용지 같은 느낌이다. 이게 있으면 캘리포니아 면허증을 소지한 동승자가 있는 경우 운전을 할 수 있다. 결국 제한적인 상황에서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건데, 이 단계까지 운전대는 한번도 안잡아봐도 된다(!). 동승자가 자기 안전을 위해 알아서 잘 지도할 거라는 믿음인걸까? 이걸 받고 나면 실기시험을 예약할 수 있다.
5. 실기 시험은 워크인이 불가능하고 예약이 필수이다. 예약한 날짜에 동승자와 함께 DMV를 가서 먼저 접수를 하면 이제 차를 타고 시험 대기줄에 설 수 있게 된다. 시험 접수에 필요한 요건이 캘리포니아 면허를 소지한 동승자, 그리고 시험에 쓰일 차량의 보험 서류인데 나는 감사하게도 지인 분이 전부 준비해주셨다(면허, 차량, 서류 등등등). 정확한 요구서류는 위에서 받았던 임시면허증에 적어주니까 잘 챙겨가자! 국제면허증이 있어도 동승자와 서류는 무조건 준비해야 된다고 주의 사항에 적혀 있다 ㅋㅋ
6. 실기 시험 대기줄에서 긴장에 떨며 기다리다가 차례가 오면 DMV 직원이 와서 진행한다. 참고로 같이 온 동승자는 시험칠 때 같이 가는게 아니고 DMV에서 대기한다. 먼저 차량 깜빡이 등이 잘 작동하는지 직원이 밖에서 살펴보고, 기본적인 조작(경적, 와이퍼, 전조등, 습기제거 등등)을 물어본 뒤 출발한다! 코스 설명은 네비게이션 같은걸 따로 켜지는 않고 조수석에 앉은 직원이 구두로 지시하는걸 그대로 가면 되는데, 급박하게 말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것과 달리 아예 차로 변경까지 전부 일일이 여유있게 지시해줘서 전혀 문제 없었다. 저기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세요~ 수준이 아니고 자 이제 왼쪽으로 차로를 한칸 옮깁시다~ 이번 신호에서 우회전합시다~ 이런 식이어서 차로 변경을 내가 판단할 필요도 없었다.
시험 내용은 DMV 근처 10분 ~ 15분 주행을 하고 그 사이에 pull over도 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운좋게 (동승자의 의견에 따르면 DMV에 새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편한 직원을 만나서 주행만 하고 pull over는 아예 하지도 않았다. 시험을 시작하면서 운전 경험이 있냐길래 한국에서 1년정도 해봤다고 했고, 또 시험 중간에 그 직원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Right 로 가라고 말하는 실수를 한번 해서 그런가 뭔가 쉽게 쉽게 넘어간 느낌이다. 코스를 다 돌고 DMV 주차장에 주차까지 하고 나면 채점표를 받고 최종 합격이 된다. 중간에 critical error를 저지르면 DMV로 바로 귀환한다고 들었다. 채점표를 들고 DMV 사무소에 다시 들어가면 또 퀄리티 낮은 종이로 된 면허증을 받을 수 있고, 2주안에 플라스틱으로 된 제대로 된 면허증을 우편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아직 안왔다).
필기 시험 준비는 완전 정석은 Driver's handbook (https://www.dmv.ca.gov/portal/handbook/california-driver-handbook/) 을 읽는 것일 것 같은데, 나는 이거 한국어 버전 정독했는데 인터넷에 있는 예상 문제 몇개 풀어봤더니 바로 과락으로 나와서;;; 예상/기출 문제를 몇번 돌려보고 갔다(https://www.epermittest.com/california/ca-dmv-cheat-sheet-2, https://www.epermittest.com/california/ca-dmv-cheat-sheet). 사람들이 주로 https://www.youtube.com/@TVBOCHEONSEO 여기 있는 영상으로 많이 공부하던데, 나는 몇시간짜리 영상 보고 있는게 싫어서 목사님께 30달러를 드리고 PDF 버전을 구입해서 공부했다. 확실히 기출 문제를 몇번 풀어보고 다시 핸드북을 읽은게 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pdf를 구매하기까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역시 한빛교회도 그렇고... 교회 공동체는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걸까(?)
실기 시험 준비는 한국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driving school 등의 사설 강의로 준비할 수도 있고, 아니면 면허가 있는 지인과 함께 할 수도 있다. 전자의 경우 내 주변 시세는 대충 2시간에 175달러쯤 하는 것 같았다. 추가금이 더 붙는지는 모르겠지만 시험 당일에 필요한 차량 대여 + 동승자 역할까지도 필요하면 해준다. 나는 아까 언급된 고마운 지인 분께서 본인 차량으로 실기 시험 준비를 도와주셨는데, 남의 차에 스크래치 낼까봐 너무 무서웠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대충 고쳐야 했던 점이 스톱 사인에서 충분히 길게 (3초) 멈춰있으면서 좌-우-좌로 살펴보기, 룸미러나 사이드미러 쳐다볼 때 눈만 굴리지 말고 확실하게 목을 돌리기, 숄더체크를 완전히 한 뒤에 차로 변경을 시작하기 (마음이 급해서 차선을 살살 물면서 숄더체크를 했었다) 정도? 한국에서부터 숄더체크 습관을 들인다고는 했는데 뭔가 실제로 하려니 처음에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뒤를 쳐다보지는 않는 느낌이었는데 연습하다 보니 어느정도 나아졌다.
필기 시험이든 실기 시험이든 시험 직전에 긴장을 진짜 엄청 많이 했는데, 막상 생각보다 실제 시험은 다 할만했던 것 같다. 근데 뭐 긴장해서 준비 열심히 하면 그것도 좋은거니까 그러려니 한다. 어째 나이는 먹는데 갈수록 긴장은 더 하는 것 같다. 여기는 봉급을 2주 단위로 주는데, 2번 더 받으면 월세를 밀리지 않고 차를 일시불로 살 현금이 모일듯하다. 내일모레가 봉급일이니까 2주 조금만 더 지난 뒤 차를 살 계획이다!! 그 전에 면허증이 왔으면 좋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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